개인적으로 클레릭 셔츠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여겨서 입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 입어봤네요.
칼라와 커프스는 완전히 새하얀 화이트라기 보다는 아이보리 컬러에 가까운 오프화이트 컬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팔과 몸판의 색감과 대비가 잘 어우러지고, 아주 맑은 흰색 보다는 오염이나 변색에 조금 더 강할 것 같네요.
몸판은 선명한 블루 베이스에 칼라와 커프스의 것과 같은 색감의 스트라이프인데, 아주 맑고 매력적이네요.
수트에도 입을 수 있고, 치노나 데님에도 입을 수 있는 느낌의 색감과 패턴이네요.
원단은 완전한 드레스 셔츠 같이 얇고 광택이 있는 원단은 아니고, 적당한 두께와 힘이 있고, 원단의 질감이 눈에 보이는 매력적인 옥스포드 원단입니다.
그래서 수트 안에 입을 수도 있지만, 캐주얼한 착장에도 자유롭게 코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셔츠의 디자인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게 칼라의 형태인데, 이 부분도 마음에 들더군요.
와이드 칼라로 나온 옷인데, 와이드 칼라를 좋아하는 저에게도 종종 너무 넓거나 너무 과도하게 벌어져있어서 '너무 멋부린 느낌 아닌가'하는 부담을 주는 셔츠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 제품의 칼라는 그 넓이나 벌어진 정도, 끈부분으로 이어지는 날렵한 커브가 딱 적당하더군요.
타이를 맸을 때에도 잘 어울리고, 노타이로 탑버튼을 풀고 입을 때도 우아한 형태가 나옵니다.
칼라라는게 셔츠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러한 면에서 바스통의 206-2는 참 잘생긴 셔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핏은 몸에 아주 핏하게 붙는 슬림핏은 아니고, 허리 라인은 들어가있지만 적당히 여유가 있는 핏입니다.
저 같은 경우 172cm-70kg 정도 스펙에 어깨와 가슴이 발달한 체형이라서 시중의 슬림핏 셔츠들은 종종 버튼을 잠갔을 때 가슴 부분의 단추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셔츠는 그런 현상이 없으면서, 어깨나 중동-하동이 너무 뜨지 않아서 좋네요. 제 체형에 잘 맞는 셔츠입니다.
그리고 기장이 아주 여유롭게 나와서, 셔츠를 바지에 넣어입을 때 앉거나 조금 격한 활동을 했을 때 셔츠가 빠져나올 걱정을 안해도 되더군요.
물론 기장이 길어서 빼입는 코디는 불가능하겠지만, 애초에 이 셔츠는 팬츠에 넣어서 단정하게 입으라고 나온 옷인게 분명해서요ㅎㅎ 그로 인한 아쉬움은 없겠네요.
아무튼 멋부리고 싶은 날, 주저없이 꺼내 입게 되는 매력적인 셔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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