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802 : Black

Back Pack

• 키 : 172cm
• 몸무게 : 73kg
• 신발 사이즈 : 280mm
• 허리 사이즈 : 31~32 size
• 구매 사이즈 : L

바스통의 마스터피스 컬렉션 중 제게 가장 끌렸던 가방은 바로 이 백팩이었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게 되어 더플백을 살지 백팩을 살지 고민하다 결국 더플백을 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끓어오르는 욕망을 참지 못하고 백팩까지 구매해 버렸더랬죠.

제게 No.802의 첫인상이 매우 강렬했습니다. 하단부는 각이 져있으면서도 위쪽으로 갈수록 둥글게 모양이 잡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뭐랄까……, 모던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학창 시절에 주변 친구들이 들고 다니던 가방들을 생각해 보면 각져 있는 네모난 가방이거나 라운드한 모양의 가방들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모던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엔 소재의 영향과 더불어 지퍼 라인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재는 단언컨대 가장 질긴 직물이라 할 수 있는 코듀라(질긴 나일론) 소재를 사용했고, 그렇기에 질기고 부드러우며 색이 선명하면서도 변색이 잘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지퍼 라인이 측면 부분에서 바라볼 때 가방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반면 상단 부분으로 올라갈수록 부드럽게 가방의 라인 끝에 걸쳐지는 곡선이 때론 예술 작품같단 생각도 듭니다. 이런 가방의 셰입에서 오는 느낌 덕분에 어떤 옷과 매치해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캐주얼부터 포멀, 아메카지 모두 소화할 수 있죠. 매일 가방 때문에 코디하기가 불편하셨던 분들이라면 무조건 만족하실거라 자신합니다.

No.802는 코듀라 소재 외에도 가죽이 곳곳에 쓰였습니다. 지퍼와 연결된 끈을 비롯해 전면 주머니, 손잡이, 가방 끈 마감 등에 쓰인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코듀라 한 소재로만 쓰였으면 깔끔하긴 했겠지만 미니멀한 코디에 최적화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가죽 소재가 가방 곳곳에 은은한 포인트가 되어서 상당히 범용성 좋은 가방으로 탄생했습니다. 물론 미니멀한 코디에도 여전히 어울리고요. 특히 손잡이 부분에 있는 가죽 덕분에 손에 착 감기는 것이, 부드러우면서도 질기다는 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방 측면에는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도 있는데요,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를 동시에 넣어도 여유로운 크기입니다. 여담이지만 꼭 주머니 지퍼는 잊지 말고 잠그고 다니세요. 저는 몇 번 까먹고 열어둔 채로 가방을 메려다가 아이패드를 떨어뜨린 경험이 있습니다. (ㅠㅠ)

가방 안쪽엔 작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가 달려있는데요, 사진에서 보듯 주머니의 깊이가 상당히 깊어 길고 얇은 펜부터 넓적한 필통까지 수납하기 용이합니다. 저는 잃어버리면 절대 안 되는 바스통 스탬프 카드와 약, 펜 등을 넣어 다녔습니다. 기본 수납력도 꽤 좋습니다. 두꺼운 전공서적 두어 권과 더불어 일반 책들도 함께 넣을 수 있습니다. 제가 샀던 가방 중 노스페이스 가방이 가장 수납력이 뛰어났는데 그 가방과 맞먹는 듯합니다. 거기에 노트북 주머니까지 있으니 쓰다 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편리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어요.

무엇보다 이 가방을 메고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어깨 끈 조절이었습니다. 과거에 쓰던 가방들은 몇날며칠 메다 보면 어느샌가 가방끈이 짝짝이처럼 늘어나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래서 가방끈을 묶거나 버클로 고정하곤 했는데 이게 외관상으로도 지저분하고 가방에 실리는 무게에 따라 어깨 끈을 조절할 수 있어야 어깨도 덜 아프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No.802는 신기하게도 조절 끈을 묶지 않아도 원하는 길이에서 딱 고정됩니다. 평일마다 가방을 메고 다녔지만 끈이 늘어나거나 짝짝이가 되는 경험은 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끈 조절도 끝부분을 당기기만 하면 쉽게 조여지고 풀어버리는 것도 쉬워서 이런 점이 제게는 매우 큰 장점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나 고정력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아직도 신기하네요.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범용성도 좋으며 내구성도 챙긴 가방입니다. 예전부터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 씨가 종종 메시는 백팩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저렇게 가방 메고 다니는 직장인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꿈이 이뤄진 것만 같아 행복합니다. 바쁘고 힘든 직장인이지만 이 가방을 메는 순간만큼은 멋진 커리어맨으로 변신하는 기분입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인데, 주변에 힘들게 일하시는 직장인들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 행복한 연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