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턱 팬츠는 흔히 말하기를 아재 바지, 약간 올드하고 진부하단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아한 실루엣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직업 특성상 많은 시간을 앉아서 보내고 있고 퇴근 후 바지를 벗어 플리츠 라인에 맞춰 옷걸이에 걸어두면 대부분의 잔주름은 사라져 다시 입을땐 항상 잘 다려진 옷을 입는 기분이 들곤합니다. 탄탄한 트윌 원단과 안감의 견고함에 더해 곳곳에 포진해 있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 이런 결과물을 만드나 봅니다.

면바지엔 별다른 경년 변화는 없을꺼라 생각 했었는데요, 2년간 착용해본 결과 플리츠 라인에 약간의 색바램이 있고 허리 라인 밑으로 굵은 주름이 자연스럽게 생기는데 아주 기분좋은 변화임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작은 키를 더 작게 보이게 만들거란 투턱 팬츠에 대한 의심은 더이상 하지 않습니다. 사실 쇼룸의 거울은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마법의 거울이라(혹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ㅎ) 밑단을 재는 순간까지도 의심을 풀지 않았었는데요, 지금은 저처럼 작은 키의 짧은 체형도 잘 잡아주고 멋을 극대화 시켜주는 좋은 팬츠라는데 한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704를 입을땐 보통 903 다크브라운 벨트 그리고 Y팁 스웨이드 구두를 매칭하는데 포멀과 캐주얼 중간 어딘가에서 잘머무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도가 높습니다.

바스통을 알게된 18년부터 하나씩 사모으게된 셔츠, 팬츠, 자켓과 각종 악세사리 시간이 지날수록 타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더욱더 공감하게 되어 앞으로도 옷장을 채워 나가는 일이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일부 옷들에는 전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위치에 브랜드 로고가 자리 잡고 있지만 대부분의 옷들에는 그렇지 않아 동일 브랜드의 옷으로 알아차리기 힘든 그래서 동일 브랜드 소비에서 오는 식상함은 다소덜하다는 생각입니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바스통으로 무장을 하게 되었네요. 참고로 간단 정보 남겨 드립니다.

Outer - 지금은 목록에서 사라진 legacy 패딩, 넘버는 기억이 잘ㅠ

Top - 204 워크셔츠 인디핑크

Belt - 903 다크브라운

Bottom - 704 라이트베이지

Socks - 906 네이비.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