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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根本) 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물의 본질이나 본 바탕이라는 의미대로 의류에서는 역사가 오랜 브랜드 내지는 가장 대중들에게 알려진 브랜드를 근본(根本)이라 부릅니다.

데님에서는 보통 리바이스(Levi's)를 많이 떠올리죠.

그 근본(根本) 을 위해 1800년대부터 입어왔던 리바이스의 데님들을 현시대에서는 많은 복각 브랜드에서 복각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옷을 구매할 때 브랜드의 역사나 가치가 옷을 결정하는 데 있어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데님은 데님 브랜드나 복각 제품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바스통(Bastong) 데님은 그런 근본(根本)에 대한 집착을 무너뜨린 옷입니다. 

제가 구매한 라인은 702 라인으로 벨트 라인이 비교적 위에 있고 밑위가 길어 상당히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보통 밑위가 짧거나 벨트 라인이 아래에 위치하면 허벅지가 굵은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선으로 곧게 떨어지는 종아리 라인 때문에 세련된 느낌이 들고 유행에 상관없이  꾸준히 입을 수 있는 실루엣이라 생각됩니다.

부드럽고 탄탄한 소재는 만져보자마자 이 옷의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데님 중 가장 부드럽지만 얇거나 흐물거리지 않습니다.

소재의 밀도가 굉장히 탄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허리에는 소재가 다른 천을 덧대어 흘러내림을 방지시키고 골드 색상의 버튼과 부속품들은 노란 스티치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뒷면의 바스통 가죽 패치는 색상이나 패턴이 바지를 한층 더 고급스러워 보이게 합니다.

이 작은 디테일에도 얼마나 신중을 기하였는지 느껴집니다.

보통 데님은 뒷주머니 스티치로 브랜드를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바스통은 최대한 절제되어 기본에 충실하려 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통 수입 브랜드의 복각 데님을 사게 되면 항상 기장이 길어 수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데님은 수선을 하면 밑단의 워싱을 살리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그냥 접어 입곤 합니다.

하지만 바스통 데님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지의 기장입니다.

수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적당한 길이의 기장은 입는 순간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평소 34사이즈를 주로 입고 둘레 실측은 90cm 이상을 기준으로 바지를 구매합니다.

바스통 702팬츠는 실측을 고려해 36사이즈로 구매하였고 너무나도 편하게 잘 맞습니다.

이미 인디고 색상이나 밝은 색상의 청바지는 보유하고 있었기에 미트나이트 색상은 딱 저에게 필요한 바지 였습니다.

바스통의 데님은 특유의 견고함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착용자의 움직임과 습관, 신체 굴곡에 의해 에이징 되어간다고 합니다.

그 자연스러운 에이징을 느끼면서 오래도록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702를 구매하고 바스통의 다른 데님도 꼭 구매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유용한 그리고 가장 쉬운, 바스통의 데님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