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702 워시드 인디고가 수많은 워싱진들 속에서 자칫 지나치기 쉬운,

혹은 한 끗 다른 사소한 디테일까지 집요하게 챙긴 ‘제대로’ 만든 워싱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색상과 코디

워싱진은 16년도에 701-1 구매 이후 두번째 구매인데 색상이 701-1 때보다 조금? 좀? 더 밝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말 마음에 드는 변화입니다.

저는 생지 혹은 진청은 너무 어두워 중청이나 연청을 선호하는데요,

701-1 은 제 기준으로 미묘하게 어두운 컬러라 손이 엄청 많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같이 입는 상의도 약간 고정되어 있었구요.

그 미묘한 부분을 현재 색상에서는 느낄 수 없어 정말 손이 많이 가게 됩니다.

매칭하는 상의 컬러 폭도 더 넓어졌구요.

워싱이 과하지 않게 은은하게 들어가 있는 부분도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정말 어디에나 다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702 특성 적당한 넓이의 밑단 길이와 살짝 긴 밑위가 캐쥬얼한 코디뿐만 아니라,

다소 포멀한 코디까지 커버하게 해줍니다.

청바지와 늘상 매칭하는 티셔츠, 맨투맨, 후드 등은 당연히 잘 어울리고,

밑위가 길고 통이 적당히 있어 셔츠를 넣어입는 것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블레이저 같은 포멀한 아이템들과도 괜찮은 코디를 보여줍니다.

(위에 말씀드린 은은한 워싱도 한몫 하구요)

안 어울리는 상의를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테일

바스통의 장점인 디테일들은 702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됩니다.

먼저 허리 부분의 살짝 바랜 골드 색상의 황동 버튼과 데님 색상의 조화는 정말정말 아름답습니다.

빼서 입는 후드티, 맨투맨 등을 입거나 벨트를 하면 가려지는게 아쉬울 정도에요…

이 멋진 버튼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데님 초어가 재입고되면 구매해야겠습니다 ㅎㅎ 

다음으로는 뒷 부분의 가죽탭인데요, 리벳과 로고 디테일은 넣입을 할 때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되어줍니다.

오래 착용했을 때 에이징될 모습도 기대되구요.

마지막으로는 옆 라인 솔기 처리가 셀비지 데님과는 다른, 바스통만의 유니크한 매력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이 부분 때문에라도 꼭! 기장을 딱 맞게 하시기 보다는 조금 여유있게 하시어 롤업하여 입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외 좋은 원단, 우아한 핏 등은 당연히 따라오구요 ㅎㅎ

사이즈

저는 173 / 77 정도로 평소 바스통 하의는 32를 착용하고 이번에도 32 사이즈를 구매하였습니다.

701의 슬림한 테일러드 핏보다는 좀 더 여유있는, 허벅지~밑단까지 약간 여유있는 편안한 핏을 자랑하며 착용감이 너무나 편합니다!

폴리우레탄이 2% 함유된 것도 그 이유 중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구매할 때 대비해서 살이 좀 쪄서 허리 부분은 좀 타이트 한데요,

폴리우레탄 덕분에 그래도 입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밑위가 길어 저처럼 배가 나오기 시작한 분들에게는

아랫배 부분을 잘 잡아주는 부분도 매력으로 다가오실겁니다.

마무리

워싱진 하나에 27만원…선뜻 손이 가기 힘든 가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장에 방문하셔서 입어 보시고 디테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신다면 마음이 달라지실겁니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제대로’ 만든 702 워시드 인디고, 강력히 구매 추천드립니다.